신민준, 커제 꺾고 LG배 세계기왕전 우승

신민준 커제 꺾고 LG배 세계기왕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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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22) 9단이 26개월 째 중국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커제(24) 9단을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입단 동기 신진서(21) 9단에게 항상 가려있던 신민준 9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번기 대결에서는 한번도 한국 기사에게 패한 적이 없던 커제 9단을 꺾고 우승하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화려한 비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1국을 패한 뒤 2, 3국을 내리 승리하면서 잡아낸 우승이라 더욱 짜릿했습니다.

1국을 패했을 때만해도 “왜 박정환을 4강에서 이기고 올라가서 커제에게 우승을 갖다 바치냐”라는 댓글이 유튜브 공간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국을 잡아내고 3국까지 한 치의 틈도 없는 완벽한 바둑으로 커제를 제압하자 한국 바둑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신민준 바둑이 이제 완성됐다”라며, 박정환, 신진서 투톱에만 의지하던 한국 바둑계의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제1회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신진서와 함께 입단한 신민준은 이후 약 6개월 간 이세돌 9단의 내제자 생활을 하면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마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제비 조훈현 9단의 가르침으로 한 계단 성장했듯이, 특유의 느림의 미학의 바둑에 이세돌 9단의 번뜩임을 장착하여 흠잡을 데 없는 신민준 표 바둑을 완성해 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변상일 9단도 이렇게 껍질을 벗기 직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인데요.
신민준 9단의 우승에 자극받아 변상일 9단도 세계 수준에 통하는 자신의 바둑을 완성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우승을 확정지은 3국을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릅니다.
현재 세계 최강인 커제 9단이 꼼짝도 하지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에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도 무결점의 바둑 스타일을 보이는데요.
신민준 9단도 초반 중반 종반 골고루 강한 무결점의 바둑 스타일입니다.
거기에 더해 한층 두터운 느낌이랄까요.
마치 이창호 9단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바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